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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TAKU BOOMBOX 준비, 본방 후기

전부터 글을 쓰려고는 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재밋는 내용이 생각이 안 나서 못쓰다가
게스트로 참가하셨던 디제이분이 스페이스로 재밋게 이야기하시는 걸보고 이거다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9/2 토요일에 했던 OTAKU BOOMBOX의 레귤러 시점의 후기와 관련된 아니쿠라 이야기 입니다.

행사의 디테일적인 내용은 당일에 놀러오신 분들이나 다시보기로 보신 분들 모두 잘 아실거리고 생각하니
스탭 시점의 준비과정 쪽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행사가 만들어진 경위부터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aroaro에서 원곡계열 행사를 늘리려고 하는데
진행관련 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총대? 라고 생각해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그냥 잡일담당이고 총대는 아닙니다 ㅋㅋ

 

행사 진행 관련 이것저것 하기로 했으니 행사의 컨셉과 그걸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는 멤버들을 찾았습니다

우선 컨셉 쪽은 평소에 일본 행사 보면서 그 중에 하면 재밋겠다고 생각되는 컨셉이 있었습니다
MOGRA의 あにめないと、A-POP BAR 등등에서 도입되고 있는 리퀘스트 보드 (실시간 신청곡) 기획이죠
추가로 신청곡을 넣을 수 있다면 선택지가 넒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오타쿠 장르를 전부 포함하는 행사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없었고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관객도 스탭도 모두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서
이 기획을 중심으로 멤버를 구상했습니다

행사 레귤러로 속해있지 않는 디제이, 브이제이분들을 우선적으로
여러 분들에게 권유드렸는데 정기 행사이기도 일정문제도 있고
하던대로 한다기보다는 어느정도 새로운 걸 해야 하다보니 사양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타협없는 좋은 레귤러 멤버들이 모였습니다.

거기부터는 레귤러 멤버들과 함께 행사이름도 정하고
기획자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도 정하고
리퀘스트보드 대응을 위해 연습회도 몇 번 디코에서 하면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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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매우 중요한 게 있었는데 바로 게스트를 어떤 분을 부를지
이번 게스트분들을 부른 이유? 경위? 와 게스트 선정할 때 생각하는 것까지 덤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레귤러 멤버들과 다 함께 의견을 나누며 정해진 이번 게스트분들인데

알케님, 병렬님은 게스트로 공연하는 걸 못본지 오래되기도 했고 항상 재밋는 분들이라 믿고 부르자고 이야기가 나왔고
뇨롱님도 행사 자주 다니는 분들은 모두 아실 법한 든든하고 재밋게 잘 노는 브이제이라 고민을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다른 분들하고는 좀 다르게 겐바경험 없던 암딜님이 있습니다.
행사 당일에 '처음인데 저렇게 잘하는 분을 대체 어떻게 부르게 되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셨는데요,

제 기준 보통 게스트를 선정하는데 영향 가는 것들은
게시물(믹클에 개인 믹싱이나 공모 믹싱 업로드 한것) 이나 무대에서 했던 것
겐바에서 얼굴 많이 자주 보고 그럴때 이야기했던 것
이 두 가지가 큰 거 같습니다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플레잉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노는 사람인지
이런 것들을 보고 게스트로 모셨을 때 재밌는 광경이 나올 거 같은 분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암딜님은 저 조건으로 봤을 때 딱 들어맞는 분이였어요
게스트 선정하는 기간 때 마침 믹클을 올려주셔서 그거 듣고 여러 레귤러 멤버가 부르자고 이야기했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든든하게 게스트분들까지 다 정해지고 거기부터는 순식간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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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행사 본방의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준비기간 중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게 신청곡이 많이 있을까? 랑 대응할 수 있는 곡이 얼마나 있을까? 였는데
결과는 신청곡 엄청나게 많이 와서 준비한 화이트보드가 아주 빠르게 꽉차고 그러다보니 모르는 곡도, 아는 곡도 많았습니다.

사전예매하신분들도 엄청나게 많아서 사전예매 신청곡, 현장 리퀘스트 보드 신청곡들로 디제이를 했는데
잘 안틀 거 같은 (홀X라이브라던가...) 노래도 틀고 하니 당황한 반응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아요

그렇게 디제이는 끝났고 그 이후로는 신나게 놀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쓸 내용이 없는 거 같아요 ㅋㅋ

이번 행사에서 인상깊었던 거는 2010년 초반쯤 애니송이 정말 많이 나왔고 또 그런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거였는데
비교적 행사에 잘 안 나오거나 처음나오는 곡들도 있는데 신나게 같이 놀아서 너무 좋았던 거 같네요

 


행사 끝나고도 말했지만,
일본에 쿠라보러 가서 신나게 놀고와서 쿠라뽕, 욕구 최상인 상태였는데
귀국하고 바로 코로나에 걸리고 행사 강제로 한주 쉬게 돼버려서
욕구불만에 기대감만 엄청나게 올라간 상태였는데도 순수하게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놀러와서 재밋게 놀아주신 분들 신청곡 적어주신 분들 송출이나 다시보기로 즐겨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오타붐 잘 부탁드리고 또 다른 제가 참가하고있는 행사인 UNI-ZONE 도 잘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냥 쿠라 놀러도 더 많이 다니니 그럴때도 잘부탁드려요 🙏🙏

다음에는 디제이 팁? 편하게 하는법? 인 곡 정리 관련해서 글을 써보고 싶은데 제 곡 정리가 끝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분기 헬크랑 주술회전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