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 @kro_rrr_ 님이 Note 에 쓰신 내용을 번역한 글입니다
1. 머릿말
안녕하세요 DJクロ 라고 합니다.
저는 교토 시내 어느 곳에서 みやぱ 라는 아니쿠라 이벤트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아니쿠라를 개최 하다보니 신인 DJ분과 함께 했을 때,
이런 부분을 알고 있으면 진행이 더 매끄러울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포함해서
"누가 알려준 적은 없지만 언제부턴가 하고 있었네"
"당연하게 매번 했는데 왜지? "
하는 부분을 저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직 데뷔하지 않았거나 신인 DJ분이 이벤트에 참가할 때 이 내용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내용이 100퍼센트 정답이진 않습니다!
칸사이 아니쿠라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적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특징이 다르니 주의해주세요
[역주 : 한국도 많은 부분이 다르니 아래 내용이 완전히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위 내용에는 본인의 경험이나 선배 DJ분들이 직접 알려주신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내용으로 아 알았다. 하고 넘어가버리면 선배 DJ에게 질문할 기회가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선배 DJ와의 교류는 중요하니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이런 식으로 써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럼 대화 소재로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출연제의를 받기 위해 신경 써야할 부분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서 우선은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가장 기본입니다. 가본 적도 없는 행사에 불리려면 상당히 인지도가 높거나 경력이 많아야 합니다.
-SNS에서 공격적인 내용을 쓰지 않는다.
공격적, 부정적인 내용만 쓰는 사람한텐 아무래도 연락하기가 껄끄럽게 느껴집니다.
튀는 녀석이 좋지 않나 하는 분위기 였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손님들이 오길 바라는 행사가 많기 때문에
참가자를 정할때 SNS에서의 언동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MIX CD를 주최에게 직접 건네는 것도 방법
만든 믹스를 믹스클라우드 등에 올리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듣는 사람도 사람이다보니 직접 CD를 들고 찾아오거나 하면
"와 엄청 의욕 넘치시네"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확실하게 누군가가 들어줄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행사 후에는 짐이 많다보니 어느샌가 행방불명 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많이 언급하자!
평소에 어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같은 걸 써놓으면
참가자를 찾을 때 판단기준이 됩니다.
"이분, 이 작품 좋아하시는구나
다음 회차에 이런 장르 틀어줄 사람 필요했는데"
같은 식입니다
3.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주의할 점
-출연료 확인
행사랑 본인이 어떤 관계인지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제대로된 행사라면 제의 단계에서 명시되는 부분입니다.
금액은 행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언급조차 없다면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금전이 아니라 드링크 티켓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고, 몇 명을 데려왔냐에 따라 출연료가 바뀌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돈 관련 질문은 부담스럽게 느껴지죠... 꼭 나가고 싶은 행사가 아니라면 거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기 확인
현장에서 어떤 기기를 사용할지 확인합시다.
다룰 줄 아는 기기인가
내가 사용하는 DJ소프트랑 잘 연결되는가
DJ용 컨트롤러를 따로 사용하는 경우엔 그걸 놓을 공간이 있는지 확인.
보통 사용되는 DJM-900NXS2와 CDJ2000NXS2 세트입니다. 앞으로는 CDJ3000을 사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참가사실은 행사에서 직접 공지하기 전까지는 외부에 누설하지 말것
공개하는 타이밍이 궁금하면 주최측에 물어봅시다
-제의를 거절하는 것도 OK
대부분이 취미로 하고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으므로 억지로 참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제대로 거절의사를 전달합시다. 제의를 무시하거나 대답을 하지않으면 인상이 나빠집니다.
4. 라인방이 생기면 해야 할 일
참가가 결정되면 이번 회차의 라인방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인방에 초대 받으면
1.인사를 한다
2.노트를 확인한다
노트에 DJ명이나 소개용 사진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으니, 공지를 잘 읽어보도록 합시다.
노트를 쓰기도 하고 스프레드 시트 등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인방 없이 진행 하는 경우
주최측이 안내를 줄 것입니다.
5. 행사 당일까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가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합시다!
SNS나 구두로 홍보를 많이 합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트윗보다 개개인에게 홍보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기기테스트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해둡시다
테스트가 안되더라도 드라이버를 설치해두거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결법을 찾아보거나 다른 DJ에게 물어보거나 합시다.
-쓰고 싶은 곡, 세트리스트가 있다면 VJ와 공유합시다!
VJ분에게
"00쯤이면 셋리정해질 것 같습니다!"
정도만 공유해도 VJ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확정이 아니더라도 어떤 노래를 쓰는지 정도만 공유해도 영상 준비가 편해집니다)
세트리스트를 제출했다면 "제출했습니다"
실시간으로 플레이 한다면 "실시간으로 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6. DJ 선곡에 대해서
-사전에 세트리스트를 정해오는 경우
-현장에 도착해서 정하는 경우
-플레이하면서 실시간으로 정하는 경우
다양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술자리나 SNS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화제입니다만,
뭐가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방법도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사전에 세트리스트를 정해오는 경우
흐름을 확실하게 만들어 올 수 있고 연습도 쉽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DJ가 가능합니다만
현장에서 반응이 별로 안좋았을때 궤도수정이 어렵습니다.
관객층 사전조사가 대단히 중요해집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정하는 경우
당일 관객들의 분위기를 보면서 정할 수 있습니다만 본인 차례까지 스태프룸에 갇혀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관객들과의 교류가 줄어듭니다.
DJ만 하러온 사람. 이라는 인상을 줘버릴지도 모릅니다.
행사에 따라서는 관객과의 교류를 중요시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스태프룸에 너무 갇혀있지 않도록 합시다.
-플레이하면서 실시간으로 정하는 경우
무진장 어렵습니다. 솔직히 이 방법으로 관객반응도 좋고 본인 색도 드러낼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애니송은 1분 30초안에 전개를 짜고 다음곡을 셋팅하고 VJ에게 전달까지...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결국 어느 방법이 좋나요?
개인적으로는 하이브리드처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편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온리 행사라면 사전에 완전히 준비한다.
-처음 가보는 행사라면 쓰고싶은 곡 리스트 정도만 정해준다.
-2/3 정도는 정해두고 중간중간 어떻게 할지를 당일 결정한다.
-기본 세트리스트에서 상황에 따라 루트분기 할 수 있는 여러 전개를 만들어 온다.
-첫곡과 마지막곡만 정해둔다.
등등.
다만, 실제 행사는 VJ분도 함께입니다 DJ와 마찬가지로 행사를 재밌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VJ분과 함께 진행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VJ가 없는 행사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로 잔뜩 채워와도 괜찮습니다!
처음엔 일단 DJ 라는 행위를 전력으로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회차를 거듭하다보면 본인이 어떤게 하고 싶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줘!
-나와 같은걸 좋아하는 사람이 알아주는 DJ를 하고 싶어
-모두를 즐겁게 하고 싶어
-퍼포먼스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어
-나의 DJ 테크닉을 봐줘!
등등 다양한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DJ는 어떤 선곡을 하면 되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곡 성향이 정해지고, 어떤 행사에서 뛰고 싶은지도 알게 됩니다.
좋아하는 행사의 DJ나 동경하는 사람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
항상 유행이라는 건 있습니다. 유행하는 곡은 여러 행사에서 나오다 보니, 다들 질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됩니다.
그렇지만 유행이니까 튼다거나, 다들 질렸으니까 안틀어야지 같은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DJ가 되도록 합시다
7. 행사 당일 신경 쓸 점
-기기 연결은 기본적으로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초심자일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되지만, 앞으로는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공부해둡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혼자서는 불안한데 넘어갈 때 같이 봐주실 수 있나요"
같은 요청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완전 중요! 리허설 (사운드 체크)
기기를 연결했습니다. 뭐부터 하면 될까요
1.믹서 음량 미터를 확인
"마스터 0으로 해주세요" 같은 부분입니다. 꼭 지킵시다!
2.트림은 건드려도 되지만 마스터는 절대로 건드리면 안됨!
3.플로어와 부스의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만 신경써도 관객에게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사운드 체크 중에 플로어에서도 한 번 들어 봅시다
4.마이크 유무확인, 온오프 방법도
5.음료 놓는 곳 체크
절대로 기기 근처에 마실 걸 두지마세요!!!
6.시간이 남는다면 한 두곡 믹스를 체크해서 집과의 차이를 확인
-DJ교체 시 MC를 하는 행사인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연결하는 행사인지를 확인
DJ마다 교체타임을 가지고 MC를 하면서 다음 DJ가 준비되면 시작하는 행사와
교체타임을 가지지 않고 그대로 이어가는 행사와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간에 본인 앞뒤 DJ분과 어떤식으로 교체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반드시 확인하도록 합시다
-행사에 따라서 장비세팅이 대단히 힘든 곳도 있습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는 곳도 있는가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직접 설치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웬만하면
"혹시 도와드릴 거 있나요?"
정도는 물어보는 편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만 준비하면 되는 행사도 있으므로 현장에서 상황을 잘 보고 행동하도록 합시다.
-최근 아니쿠라는 술 못마셔도 괜찮아요!
예전처럼 반드시 잔뜩 술마시고 떠들어야만 하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물론 많이 마실 수 있는 분이 주변 사람 이끌고 술 매출에 공헌해준다면 기쁜 일입니다만
무리해서 마시고 쓰러져서 다른 관객에게 민폐끼치는 편이 더 곤란하니
본인의 한계를 잘 파악해서 무리없이 다 함께 즐기도록 합시다.
(최근에 과음으로 병원에서 금주판정 받는 사람을 자주 봅니다... 제발 다들 몸 조심하세요)
-행사시간이 예정보다 밀려있다! 그러면 조금 줄이자!
초심자일 때는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만 본인의 DJ 타임 동안 조정 가능할 수 있게 됩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행사가 10분 밀린 상태! 내 타임에서 2분이라도 줄이자.
정도의 배려가 가능하면 다들 좋아합니다.
다만 행사에 따라서 "게스트분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요. 레귤러들이 맞출거에요" 의 경우도 있습니다
케이스바이 케이스입니다.
다만 시간조절이 가능해지면 멋있습니다.
[역주 : 본인 타임에 장비 이슈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고 있을 경우 준비 해온 세트리스트에서 몇 곡을 빼는 과감함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내 차례가 끝났다! SNS에 세트리스트 올려야지! 는 잠깐!
행사 주최자에 따라서는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아 이 노래 나왔으니 더 안가도 되겠다" 같은 관객이 생기는 걸 신경쓰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자기 차례 끝나면 행사가 끝난건가?" 같은 식으로 느끼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규칙으로 세트리스트 공개를 금지하는 행사도 있으니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올리기 전에 한번 더 확인하도록 합시다.
세트리스트를 올릴 거라면 행사가 끝난 후에!
-본인 차례가 끝나도 행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하느라 관객들과 교류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본인차례를 하고서는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도록 합시다!
관객들은 DJ만 보러온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러 온 분들이 많습니다.
관객들을 끝까지 즐겁게 하는것이 중요!
8. 이벤트 종료 후
-인사를 꼭 합시다!
(사람관계 시작과 끝은 인사!)
-뒷풀이가 있기도 합니다
참가는 보통 자유
-SNS에 감상을 적거나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면 좋습니다
9. 명시하지 않지만 좋지 않은 행동
-저음질 음원을 사용하는 것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 동영상입니다

-친구라는 이유로 멋대로 입장시작 전에 회장에 들이는 행위
-스태프 룸에 멋대로 친구를 들이는 행위
10. 마지막으로
여러 이야기를 적었습니다만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이 아직 잔뜩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해서 최소한 이정도만... 에 해당하는 내용들로만 채웠습니다.
이 내용을 읽은 초심자가 아닌 DJ분들
"이런 것도 있지 않나요" 같은 생각이 드셨다면
부디 가까운 신인분들에게 알려주세요
엄하면서도 상냥한 선배들이 있기에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note에 이것저것 적었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된다면 다행입니다.
너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주변에 하나씩 확인해보면서 머리 한 켠에 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행사들은 DJ와 VJ 뿐만 아니라 스태프, 관객 모두가 만드는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료들이라 생각하고 다 함께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